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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리뷰/이야기와 리뷰

사랑의 종류를 이해해야 하는 이유와 필리아

by white 이브 2015. 1. 24.

 

철학적 관점에서 사랑의 본질을 분류한다면,,크게 에로스, 아가페, 그리고 필리아 이 세 가지의 종류로 구분됩니다.

 

에로스(각주1)는 남녀가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 완전하고도 이상적인 존재가 되고자 하는 욕구에서 발현되는 사랑으로서 이러한 사랑의 출발은 바로 자기애적인 사랑에서 출발합니다.

아가페는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神의 인간에 대한, 그리고 부모의 자식에 대한 일방적인 사랑을 의미합니다.

 

한 마디로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베풀기만 하는 사랑으로서 이는 자신보다 상대방을 온전히 더 아끼는 차원 높은 사랑의 경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필리아(각주2)는 동료애, 우정을 의미하는데 필리아는 에로스처럼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갈구하는 자기애적인 사랑도, 아카페처럼 자신의 희생까지 감수하며 상대방에게 온전한 사랑을 베푸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마치 자신과도 같이 사랑하고 아낀다는 의미입니다.

 

소비가 관건인 현대 사회에서는 이성(理性)보다는 충동적 감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충동적 욕구를 자극하여 소비문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남녀 간의 자극적이며 열정적인 충동적 사랑(본질과도 다소 왜곡된 에로스적 사랑)을 암묵적이지만 거의 일방적으로 주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필리아와 같은 이러한 동료애를 사랑의 범주로 인식하기 보다는 '우애', 또는 '우정'이라는 별개의 개념으로 분류하여 받아들이는 경향이 짙습니다.

 

그러나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사랑'이란 개념 자체을 오로지 (사실상 자기애적 성향이 짙은) 남녀 간의 열정적인 감정으로만 제한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사회공동체 윤리가 소멸되어가고 수 많은 갈등 속에 지쳐가는 현대 사회에 있어서 남을 자기 자신처럼 아끼고 사랑한다는 이러한 동료애적 감정의 발현인 '필리아'는 어쩌면 회복되어야 할 가장 중요한 감성인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사랑의 종류를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 가장 큰 이유는 철학적 관점에 대한 이해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이러한 사랑의 종류를 모두 이해하고 이해하고 발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랑과-커플을-비유하는-캐릭터-이미지
커플과 사랑

 

남녀가 만나 불같은 열정으로 사랑에 빠져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게 되면 에로스적인 감정은 급격히 사그라들게 됩니다.

이때 필요한 사랑의 감정이 바로 필리아이며, 아이를 낳아 부모가 되면 아가페적인 사랑이 발현됩니다.

그렇게 가족이 생기면 가정은 가족애, 즉 또 하나의 필리아적인 강한 연대감과 유대감의 정서를 형성하게 되는 것이죠.

 

물론,,

인생의 반려자이자 동반자인 부부는 언제까지나 에로스·필리아·아가페적인 사랑을 모두 간직하고 항상 자신과 배우자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현대 사회에 있어 필리아와 같은 동료애가 필연적으로 발현되고 확산되어야 하는 이유는,,

로 내가 속한 사회에 대한 사회적 연대와 책임감, 그리고 약자에 대한 배려심을 통해 나 자신을 사랑하는만큼이나 타인을 존중하는 사회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갑질 논란, 안전 및 도덕 불감증, 이유없는 감정적 폭발, 극단적 이기주의는 바로 개개인들의 동료애적 사랑과 배려가 부족한 탓에서 기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사랑의 개념은 이미 남녀 간의 감각적이며 충동적인 사랑이나 강한 자기애적 동기에서 비롯되는 이기적인 사랑만 연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진정한 사랑의 종류를 이해한다는 것은 어쩌면 물질과 욕망에 의해 잃어버린 인간의 본성을 회복하는 과정에 있어 가장 근본적인 모티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각주1) 에로스 : 모든 사물의 이상적 상태에 대한 열망을 피력한 플라톤의 '이데아'에서 비롯된 사랑으로서 이상적이고 관념적인 플라토닉 러브를 포함하는 사랑. 정신적, 정서적인 사랑을 추구한다는 플라토닉 러브 또한 육체적 관계를 갈구하는 것이 아니라 해도 정서적인 교감과 위안을 갈구하며 자기애적 욕구를 실현하고자 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에로틱한 사랑의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음. 그러나 현대에서는 에로스를 남녀 간의 본능적, 관능적, 그리고 열정적인 사랑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훨씬 짙다.

 

(각주2) 필리아 : 남을 자기 자신과 대등하게 사랑한다는 의미로서 상대에 대한 일방적인 갈구도 일방적인 베품도 아닌 상호 동료애적인 사랑의 한 종류. 아리스토텔레스는 공동체적 윤리를 논함에 있어 이러한 동료애를 강조하였기 때문에 필리아는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을 이해하는 상징적 용어가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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