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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아이] 모성애와 정체성, 그리고 운명의 선택

white 이브 2013. 2. 26. 06:00

늑대아이

  

지극한 모성애와 자아존재감의 각성

         

   

늑대아이 : 애니메이션(일본)

원제 : おおかみこどもの雨と雪   

영문 제목 : The Wolf Children Ame and Yuki

장르 : 판타지 로맨스 멜로 2012. 9

감독 : 호소다 마모루 作

홈페이지 : www.ookamikodomo.jp


  

   

   

늑대아이는 평범했던 여대생 하나가 사랑하는 이와 잉태한 아이들을(유키와 아메) 지극한 모성애로 키워내고 성장하는 아이들은 자아존재감을 각인해 가며 독립된 인생을 준비해 간다는 어찌보면 지극히 단순한 줄거리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가 마치 동화와도 같은 줄거리로 더욱 애잔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하나가 사랑했던 존재, 즉 유키와 아메의 아빠가 늑대인간이라는 설정에서 시작됩니다.

  

늑대와의 신비로운 사랑과 운명, 그리고 특별한 아이들의 탄생으로 인한 고난과 희망의 여정들... 

이처럼 결코 평범할 수 없는 과정을 인내해 온 엄마(하나)의 비밀스럽던 육아일기는 이제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선택한 유키의 독백을 통해 애잔하고도 신비로운 줄거리로 소개되어집니다.

   

  

 

  

늑대아이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썸머워즈 라는 작품으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호소다마모루의 작품으로서 슈퍼 히어로와 화려한 판타지 요소가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작품세계가 추구해온 인간애와 자연에 대한 섬세한 감성이 공통적으로 투영된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늑대아이들인 유키와 아메에 대한 하나의 모성애는 인간사회로부터의 고립과 공존에 대한 사회적 정체성의 문제를 극복해야 하는 또 다른 고난이었으며, 이것은 곧 아이들에게도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과 극복을 위한 자아존재감의 각성과 선택의 문제였던 것입니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산골마을로 이사한 하나의 가족들은 그 곳에서 오히려 나눔을 통한 인간으로서 진정한 사회공동체라는 인위적 환경을 만나게 되고 늑대의 터전인 광할하고 아름다운 자연이라는 두 가지 환경을 모두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것은 곧 유키와 하나에게 각각 다른 운명의 선택을 부여하는 공간이 되는 것이기도 하며, 엄마인 하나에게 이러한 환경과 시간은 이제 각자 다른 길을 가고자 하는 아이들의 선택을 담담히 받아들여야만 하는 인고의 시점이 됩니다.

   

  

 

  

엄마인 하나가 그러했듯이 유키는 늑대인간의 비밀을 소중히 지켜주는 유일한 사람이 있는 인간세계에 남아 언젠가 자신의 이야기가 될지도 모를 엄마의 이야기를 독백으로 들려주며, 늑대로서 산으로 돌아간 아메는 대청마루에 앉아 가사를 돌보는 엄마 하나에게 당당하면서도 우렁찬 하울링을 들려줍니다.

  

자연이 주는 잔잔한 바람과 조용한 안식 속에서 중학생이 되어 기숙사로 떠난 딸아이와 남편의 사진을 바라보며 아들의 우렁찬 하울링을 듣는 하나의 표정은 이제 행복 그 자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