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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먼쇼와 빅브라더 [The Truman Show]

white 이브 2013. 3. 6. 05:30

트루먼쇼와 빅브라더

    

트루먼 쇼 (The Truman Show) / 드라마. 미국. 1998

 

   

영화 트루먼쇼(The Truman Show)는 방송제작자에 의해 한 인간(트루먼 : 짐캐리)의 탄생부터 약 30년간의 삶 자체가 24시간 동안 일반 대중들의 흥미거리로 철저히 공개되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 트루먼에게 있어 그의 삶, 즉 그가 살아가는 모든 공간과 모습은 곧 자신의 삶을 한낱 유희로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거짓된 존재였을 뿐이며, 

트루먼 쇼 제작자인 크리스토프와 제작진은 트루먼에게 보이지 않는 신과 같은 빅브라더의 존재들입니다.

    

 

트루먼을 제외하고 트루먼 쇼에 출연하는 배우들 또한 트루먼과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특히 트루먼의 아내(역) 메릴의 경우에는 사생활과 사회생활이 일치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그녀 역시 이러한 자신의 삶을 일반 대중에게 노출하는 존재입니다.  

  

메릴이 트루먼과 다른 결정적인 차이는,,  

자신의 사생활(연기)은 단지 연출된 것이며, 자신의 생활(연출) 속에서 시간 맞춰 광고를 해야하는 존재라는 것을 스스로 인지하고 있다는 것일 뿐.. 

   

  

  

제작진이 한정된 스튜디오에서 트루먼을 가두어 놓기 위한 복선은 바로 어린시절 바닷가에서 아버지를 잃는 트라우마의 조성이었죠. (물론 트루먼의 아버지는 배우로서 연기를 했을 뿐입니다만)

 

하지만 죽은줄로 알았던 아버지를 보게 되면서 시작된 세상에 대한 의심은 마침내 자신의 정체성과 존재감을 인지하는 동기는 물론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계기가 됩니다.

   

 

첫 사랑이었던 실비아로부터의 암시를 찾아 자신의 영역 밖으로 나가고자 하는 것에 대한 집요한 방해를 뚫기 위해 바다로 나간 트루먼은 마침내 자신을 가두어 두었던 세상의 끝(?)인 거대한 벽 씨헤이븐에 다다르게 됩니다.

  

벽의 계단을 오른 트루먼에게 "자넨 떠나지 못해. 자넨 여기 속해 있어.. 내 세상이니까 말해봐.."라고 하는 크리스토프의 말 속에서 권력을 가진자의 오만을 발견하게 됩니다.

  

   

   

언론은 아직도 일방적인 소통에 한정되어 있고,

대중매체와 시청자들은 점점 즐거움만을 추구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대상에 대한 마녀사냥은 삽시간에 퍼져나가고,

생산라인의 직원들을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감시하는, 

이러한 현 세태는 15년 전의 영화 속 주인공 트루먼을 즐거움의 대상으로 지켜보던 일반대중들과 별반 다를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찌 보면 진짜 바보는 이미 올바른 가치를 상실한 빅브라더와 빅브라더가 조성한 환경에서 그저 희희낙낙하거나 무의미한 논쟁 및 갈등에 휘말리는 일반 대중들인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