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의 삶과 남극의 눈물
요즘 날씨가 너무 춥습니다.
아무리 겨울이라 해도 최근 들어 이처럼 추운 한파와 폭설이 계속되는 것은 지구온난화로 야기된 빙하의 해빙면적만큼 흘려진 북극의 눈물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 종종거리는 자신의 모습이 어쨌거나 영 마뜩치 않은 요즘,
문득 혹한의 凍土에서도 끈질긴 생명력과 부성애와 모성애를 보여준 황제펭귄들의 삶을 조명하여 많은 관심을 끌었던 남극의 눈물이라는 MBC 다큐멘터리가 새삼 떠오릅니다.
영하 40도에 달하는 남극의 겨울은 3월~8월까지인데 일부일처제인 펭귄들은 겨울이 되면 내륙으로 들어와 짝을 이루고 새끼를 양육하는데 전력을 다합니다.
암컷은 산란기까지 알을 지킨 후 먹이를 찾아 바닷가로 향하고, 수컷은 발등에서 새끼가 부화할 때까지 약 2개월 동안은 아무 것도 먹지 않고 부화한 새끼는 자립할 때까지 돌봅니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도 이들은 중앙과 가장자리를 이동하는 허들링(huddling)으로 서로를 의지하며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협력합니다.
자립의 시기가 되기 전까지 새끼를 위한 헌신적인 부성애와 구성원 모두의 상생을 위한 허들링...
어쩌면 우리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하고도 소중한 가치를 가장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황제펭귄들의 삶으로부터 배워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남극도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인간은 남극의 친구일까요? 아니면 침입자일까요?" (마지막 나레이션)
어쨌든 지금과 같은 한파도 길어야 두 달이겠죠...
우리에겐 그래도 봄이 오리란 희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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