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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리뷰

호의를 권리로 아는 사람들의 심리, 배려가 사라지는 사회? 얼마 전 뉴스에서 붕어빵 노점상에게 잘 대해주었던 근처 회사 대표의 사연이 보도되어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호의를 베풀었더니 회사 테라스에서 담배를 피우고, 탕비실에서 설거지까지 하는 등.. 점점 선을 넘어 주의를 주었더니 오히려 사람들 앞에서 무시당해 불쾌하다는 식으로 반응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를 두고 "호의가 계속되니 권리인 줄 착각한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와 유사한 사례들을 얘기하는 댓글들이 많이 달리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남의 도움을 당연시하며, 뻔뻔하게 자신의 권리처럼 여기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심리 상태인 걸까요? (무료 제공과 같은 마케팅 측면에서의 서비스 호의는 이번 주제와 상관없습니다) 타인의 호의는 곧 나의 권리?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 줄.. 2024. 1. 11.
이정미 헤어롤 신드롬, '일하는 여성의 아름다운 실수' 이정미 헌법재판관(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탄핵심판선고일에 헤어롤 2개를 달고 출근하던 모습이 화제가 된지 며칠이 지났고, 이제 아름다운 퇴임을 하루 앞둔 지금까지도 여전히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관련 보도는 물론 SNS와 20차 촛불집회에서도 헤어롤 스타일 페러디가 등장했고, 해외언론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어서 가히 '이정미 헤어롤 신드롬'이라 불릴만 합니다. 이정미 권한대행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파면을 선고한 지난 10일 아침 헤어롤 2개를 머리에 달고 출근해 화제를 모았는데 이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7시50분쯤 서울 종로구 헌재에 도착해 경찰관들의 호위를 받으며 청사로 들어섰습니다. 그때 뒷머리에 머리카락을 말아 풍성하게 고정시키는 분홍색 헤어롤 2개가 달려 있었던 것이죠. 아마도 이.. 2017. 3. 12.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 그릇된 신념에서 발현되는 위험한 인식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이란 선택편향의 한 종류로서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만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정보는 무시하는 성향을 의미한다. 물론 '그 신념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검증 과정은 없다. 대척점에 대한 경계, 혹은 방어심리에서 주로 나타나는 심리현상으로 이와는 무관하게 선택적으로 자신의 선입견을 확증하는 정보만을 탐색하려는 넓은 의미에서의 선택편향 개념이 구체화 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는 곧 '불완전한 근거의 오류와도 궤를 같이 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확증편향의 상태란,,자신이 믿는 것에 반하는 정보들은 찾으려고 하지도 않고 믿으려고도 하지 않으며, 자신의 견해를 위협하는 정보는 자신에 대한 도전이나 도발로 여기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성향은 왜곡된 자아상(.. 2017. 2. 11.
악의 평범성(한나 아렌트), 죄책감과 양심적 가책 실종의 근원 악의 평범성(Banality of Evil)이란? 이 용어는 독일 태생의 유태인 정치 절학자 한나 아렌트의 저서이란 책에서 인용되었다. 유태인들을 잔혹하게 살해했던 나치 친위대 장교 아이히만이 전범으로 체포되었을 때 사람들은 그가 괴물과도 같은 악인의 전형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예상과 달리 지극히 평범하고 가정적이기까지 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에 더욱 큰 충격을 받게 된다. 심지어 정신과 진단 역시 정상적으로 판명되었으며, 아이히만 자신은 그저 자신의 일을 신념과 명령에 따라 성실히 이행한 것이라고 항변하기도 했다. 결국 '악의 평범성'이 시사하는 점은,,惡은 일반적으로 여겨지는 끔찍한 형상을 한 괴물의 모습만 있는 것도 아니고 모두에게 잔혹한 짓만을 일삼아 누구든 금방 악마라고 알아볼 수 있을만큼의 전형.. 2017. 1. 23.
셀카 중독 심리:: 지나친 인증샷 욕심이 부른 피해와 정신질환 셀카( 셀프 카메라)는 사진작가들의 자화상 사진 작업인 '셀프 포트레이트'에서 비롯된 용어로서 이제는 스마트 기기의 발달과 소셜네트워크의 확산에 편승하여 누구나 손쉽게 언제 어디서든 찍을 수 있는 흔한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혹은 매우 위험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인증샷이나 찍어댄다면, 이미 셀카에 중독된 것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합니다. 셀카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이미 비정상적인 심리상태에서 기인된 것이므로 자칫 심각한 정신질환을 야기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아르헨티나에서 인간들의 지나친 셀카 욕심 때문에 멸종 위기종인 라플라타(프란시스카나) 새끼 돌고래가 잔인하게 희생된 관련 동영상이 이슈가 된 적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길을 잃고 해변에 떠밀려 온 새끼 돌고래를 모래.. 2016. 3. 1.
설맹증, 스키장에서도 주의해야 할 고산지대 설맹증 영화 히말라야에서 故박무택 대원이 하산 도중 설맹증에 걸려 시력이 손상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온통 눈으로 뒤덮인 고산지대에서 고글이 벗겨지면서 강력한 자외선이 눈에 의해 반사되면서 눈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왔기 때문이죠. 영화 히말라야에서는 정상에 오른 후에도 고글을 벗고 있는 장면이 종종 나오는데 이것은 배우의 얼굴을 드러나게 하기 위한 영화의 연출일 뿐.. 실제로 고산지대에서 고글을 벗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로서 산악인들에게는 금기사항의 첫 번째 항목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비단 고산지대를 등반하는 산악인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겨울철을 맞아 스키장에서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그러나 스키장에서도 장시간 고글을 착용하지 않고 활동할 경우 설맹증에 의한 시력 손상을 가져올 수 있.. 2016. 1. 24.
길태미의 최후를 슬퍼한 사람들 (육룡이 나르샤, 이방지와 길태미의 대결) 육룡이 나르샤 18회는 가장 긴박했던 회차였습니다. 이방지와 길태미의 운명을 건 대결이 펼쳐지고 고려의 권력구도가 요동치는 회차였기 때문이죠. 물론 길태미와 이방지의 진검승부가 가장 압권이었습니다.결국 길태미는 이방지에게 패하여 최후를 맞이하게 되고 새로운 삼한제일검이 탄생했습니다. 도당 3적 중에 가장 위협적이던 길태미가 사라짐으로써 최영과 이성계는 거칠 것 없이 연합정권을 구성하게 되고, 이방지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세간의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인물, 즉 삼한제일검이 되었으며, 길태미의 참담한 죽음을 목격한 민초들은 일시적인 해방감에 환호합니다.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의 입장에서 육룡의 나르샤에 있어 가장 파격적이고 매력적이며 입체적이었던 캐릭터인 길태미가 사라지는 것이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 2015. 12. 3.
심각한 갑질 사회의 원인과 감정노동자의 현실 심각한 사회적 병리현상 '갑질',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감정노동자로 산다는 것 물질만능의 현대 산업사회에서 서비스 산업이 발달하고, '고객제일주의' 즉 고객을 왕처럼 떠받들어야 한다는 왜곡된 사고방식이 팽배해지면서 우리 사회 곳곳에서 갑질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주로 판매·유통, 관광·호텔, 간호, 음식, 텔레마케터 및 고객센터에서 일하는 감정노동자들이 그저 고객을 상대해야 한다는 이유만으로 온갖 정신적 학대를 받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정신적 학대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이유는 말도 안되는 생떼와 불만 제기의 한계마저 뛰어넘어 무시, 욕설, 심지어 성희롱에 인격모독까지.. 서슴치 않고 자행되기 때문이며,, 게다가 한참 나이 어린 고객한테까지 이런 모욕을 당하는 경우도 빈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얼.. 2015. 11. 3.
의지력에도 한계가 있을까? 의지력에도 한계가 존재할까? 아니면 무한한 것일까? 무엇을 성취하고자 하는 욕구, 긍정적 사고와 실천력, 그리고 꾸준하고도 성실한 행동력..의지력은 이러한 모습들로 발현됩니다. 의지력의 힘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이 목표로 한 바를 이루어 나가게 하는 원동력이며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을 가능하게 하는 원천입니다. 지극히 염세적인 상태에 빠져있지 않다는 전제 하에,, 극한의 상황에 처하게 되거나 스스로 난관을 극복해 나가야만 하는 현실을 각성하게 되는 순간, 인간의 의지력은 생존본능과 연동되어 강한 힘을 발휘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의지력은 개인의 성향, 주변의 환경, 경제적인 상황, 부정적 사고, 트라우마, 돌발 변수 등에 의해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인간의 의지력은 무한하게 발휘될 수.. 2015. 10. 4.
의미있고 아름다운 결혼식 아름답고 의미있는 결혼식을 위해 우리나라의 결혼식 문화(웨딩 문화라고 할까요?)도 이제 서서히 바뀌어 가는 추세일까요?그동안 천편일률적이었던 결혼식 장면이 요즘엔 비교적 다양해지고 있는듯 합니다. '실속과 의미'라는 측면에서 이는 매우 긍정적인 변화라 할 수 있죠.일생의 단 한번 가장 멋진 순간 아니겠어요? 최근엔 주례가 아예 없이 신랑 신부가 서로에게 준비한 편지를 낭독하는 경우도 있고, 양가 부모의 덕담으로 대신하는 경우도 있으며, 짧아진 주례 내용을 신랑 신부가 함께 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신혼부부의 친구들이 새로운 깜짝 이벤트를 준비하는 경우도 있죠. 이러한 다양한 변화는 일단 긍정적인 변화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아름답고 의미있는 결혼은 결혼식 행사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부부의 연을.. 2015.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