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펑펑 내리고 있어요..
해마다 내리는 눈이지만, 올 겨울 첫눈입니다.
첫눈치고 참 많이도 내리는데 바람까지 매서워 옷깃만 여밉니다.
동심이 가득했을 때는 눈 내리는 것만으로도 설레곤 했는데..
이제는 발코니 창문으로 내리는 눈만 아름답습니다.
문득 여유로운 시간이 선물처럼 다가왔을 때,
창밖으로 내리는 눈송이를 바라다보면,
일상에 묻혀 잠시 잊혔던 기억들이 되살아 나곤 합니다.
이렇게 눈이 내리는 날이면,
떠오른 기억들을 머물게 하기 위해서라도..
일상 속에 잠시 밀쳐내야 했던 것들을 하고 싶어 집니다.
기억을 떠올리는 음악을 듣기도 하고,
오랜만에 묵혀두었던 茶香을 음미하기도 하고,
사진 속의 책갈피 같은 옛 편지를 꺼내어 읽어보기도 합니다.
해마다 다가오는 겨울이지만,
찬 바람 불기도 전에 따듯한 봄 날을 생각하게 되는 건..
'내려놓음'의 시간들을 더 이상 가질 수 없기 때문인지 모릅니다.
괜스레 눈을 빌어 가장 하고 싶었은 것은..
어쩌면 오래전 단절되었던 자기 자신과의 소통인지도 모릅니다..
p.s : 매섭고 미끄러운 날씨입니다. 빙판길 유의하시고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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