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 충돌에 대비한 지구방위조직 유엔 승인
U.N. to create asteroid defense group
'딥임펙트'나 '아마겟돈'과 같은 영화들도 이제는 식상할 정도로 소행성 충돌로 인한 지구멸망 시나리오는 핵전쟁, 환경파괴, 외계인 침공, 태양 슈퍼플렉스와 더불어 아주 오래되고 신빙성이 큰 인류종말의 단골 테마였습니다.
올해 초 러시아 운석우 논란과 위성 궤도보다 가깝게 지구와 충돌할뻔 했더 소행성의 출현 사건으로 미루어 볼 때, 실제로 소행성의 지구충돌 가능성은 다른 여러 경우의 수보다 월등히 높고 가시적이기 때문에 일찍부터 소행성 충돌에 대비해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한 편으로는 소행성의 궤도를 바꾸거나 대기권 밖에서 파괴하는 기술은 현재 인류를 파과하고도 남을 수준에 있는 첨단 무기개발 능력으로 볼 때 충분히 가능하다는 주장도 있지만, 수 많은 소행성의 발견과 궤도 추적, 그리고 후폭풍 없는 소행성 제거에 대한 과학력은 아직 확보되지 못했다는 거이 다수설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유엔에서 소행성 충돌에 대비하기 위한 조직을 승인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총회는 '국제소행성경고그룹(IAWG : International Asteroid Warning Group)'의 설립을 승인했다는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전직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인들로 구성된 우주탐험가협회(ASE) 회원들도 이 같은 조직의 설립을 요구해왔으며, 지난 2월 러시아 첼랴빈스크에 운석우로 1,500여명이 다쳤고, 우크라이나 천문학자들에 의해 2032년에 지름 400여m 규모의 소행성 '2013 TV135'가 1/63,000의 확률로 지구와 충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소행성 충돌은 이제 더 이상 SF영화에서의 스토리가 아닌 인류가 직면한 현실적인 위협으로 부각되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번 유엔의 국제소행성경고그룹(IAWG)에 대한 승인은 시기적으로 필요한 조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과학기술적 부문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고 유엔의 구체적인 예산 기획 및 집행 등 절차상의 문제도 남아있습니다.
어쨌든 이번 유엔 승인 조치로 IAWG는 구체적인 행보를 시작함에 있어 일단 지구에 위협이 될만한 소행성의 정보를 회원국들과 공유할 뿐만 아니라 빠르면 2017년 자체 우주 감시 망원경을 쏘아 올려 조기경보 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에 있습니다.
또한 만약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것으로 예상될 경우 '유엔 외기권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위원회'(COPUOS)가 소행성의 궤도를 바꾸기 위한 우주발사체 등의 조치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엔이 소행성의 지구충돌과 같은 인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되는 요인에 대해 조치를 취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세계는 외계로부터 야기되는 외부적인 위협보다도 환경파괴, 전쟁, 자원과 부의 독점으로 인한 빈곤과 갈등, 종교·영토·자원에 대한 분쟁 등 수 많은 내적위협이 늘 존재해 왔으며,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이제껏 유엔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사실은,, 바로 지금 시점에서 직면한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대다수의 인류에게 매우 안타깝고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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