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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치유/힐링·치유& 심리

루틴과 강박의 차이

by white 이브 2022. 12. 31.

최근 유행하고 있는 용어 중에 '루틴(Routine)'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루틴은 단순한 습관과는 다른 뜻이며, 강박증과도 구별되는 개념입니다.

그러나 이 용어들에 대한 명확한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경우 자칫 루틴 역시 본래의 의미와 달리 부정적 의미로 전락하여 잘못 활용될 위험이 있습니다. 

 

루틴의 의미

 

최근 들어 「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시점」 등과 같은 개인의 시시콜콜한 일상을 다룬 방송 프로그램에서 '루틴'이라는 말이 자주 언급되고, 개인의 삶에 대한 큰 변화를 가져온 2020 코로나 팬데믹 시기와 맞물려 개개인의 일상 변화와 관련한 이 용어가 급격히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본래 이 '루틴'이라는 말은 흔하게 사용되는 용어는 아니었고, 운동 선수들 세계에서 일종의 징크스를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정해진 습관적 행동 패턴을 주로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모닝 루틴, 일상 루틴, 운동 루틴, 취미 루틴, 힐링 루틴 등..' 여러 가지 다양한 콘텐츠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흐름에 있어서 루틴의 의미는 더 이상 일부 특정 분야에 속한 사람들의 별난 행동 패턴이 아닌,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자신에게 적합한 행동 패턴을 개발하고 유지하는 적극적, 긍정적, 그리고 체계적인 습관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제 루틴은 불필요한 의사결정 시간을 삭제하고, 가장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루트가 되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보다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이자, 일상의 우선 순위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최적화 된 일상 패턴의 구축'인 셈이죠.

 

다시 말해서 거창하고 원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마치 자동화된 시스템과 같은 루틴의 활성화로 인해 바로 지금 이 순간부터 차근 차근 체계적인 긍정적 습관의 누적이 결과적으로 성공적이고 안정적인 삶을 구축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자기 관리적 측면에서 이러한 루틴이 최근 크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루틴을-형상화한-이미지-여인과-시계들
루틴,습관을형상화한이미지

   

루틴? 혹시 강박증?!

 

운동 선수들의 예로 들었을 때,,

참으로 특이한 루틴을 가진 선수들이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어떤 선수들은 중요한 경기나 시합을 앞두고 생기는 불안감과 과거 부정적 결과를 어떤 특정한 기억에 연관지어 파생시킨 징크스 때문에 괴로워 합니다.

 

그래서 선수들은 이러한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자신만의 어떤 특정한 행동을 습관적으로 반복하는 행위, 즉 루틴을 발동하게 되죠.

바로 이 부분까지는 불안 요소를 제거하고 최상을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패턴이 너무도 지나쳐 급기야 집착의 수준에까지 이르러 오히려 이러한 루틴(?) 자체를 위한 또하나의 불안한 행동이 반복적으로 이어진다는데 있습니다.

루틴을 위한 루틴.. 한 마디로 강박증의 단계에 접어드는 것이 문제입니다.

 

다음은 테니스 선수 나달의 사례로 본 루틴을 가장한 강박 증세에 대한 열거입니다.

 

● 시합 전에는 반드시 찬물로 샤워를 한다

 경기장에서 물병은 로고가 정면에 오도록 세워놔야 한다

 베이스 라인을 넘을 때는 반드시 오른 발이 먼저여야 하며, 절대 선을 밟지 않아야 한다.

 매 포인트 직후마다 수건으로 땀을 닦는데 반드시 왼쪽 얼굴을 먼저, 그 다음 오른쪽 얼굴, 팔 순으로 닦는다. 그리고는 왼편 어깨, 오른편 어깨의 셔츠 부분을 차례로 매만진 뒤 코를 한 차례 쓰다듬고, 다시 왼쪽 귀와 오른쪽 귀를 만진다.

 매 서브 때마다 엉덩이를 뒤로 빼고 몇 분간 볼을 튕긴다 (일부 팬이 올린 나달이 서브 전 볼을 튕긴 횟수 기록 76회)

 

나달의 예를 들었지만, 이와 같은 패턴을 보이는 선수들의 상태는 그저 자신이 원하는 심리적 환경 상태가 될 때까지 동일한 행동을 반복하는 것일 뿐, 사실 이 밖에 특별한 의미는 없습니다.

그저 불안감 해소를 위한 몸짓일 뿐이란 겁니다.

 

 

  

루틴과 강박의 차이

 

최적화된 나의 일상 패턴 구축을 위한 '루틴'과 정신 질환의 일종인 '강박증'의 차이를 단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그것은 바로,, '목적성' 입니다.

 

보다 나은 습관을 위한 루틴은 반드시 긍정적이고 구체적인 목적이 있으며, 이러한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최적화된 자신만의 행동패턴 수단이 바로 루틴인 것입니다.

 

그러나 강박증은,,

심리적 불안감 극복에 어려움을 겪음으로써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 (심할 경우) 통제 불가능 할 정도로 반복적이고 집착적이며, 무엇보다도 목적이 없는 그저 맹목적인 행동의 반복인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루틴과 강박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하고 싶다면..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이 긍정적이고 구체적인 목적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맹목적이고 불안한 것인지?'를 객관적으로 판단하면 바로 답이 나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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