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이 앓고 있는 질환 가운데 가장 광범위하면서도 정작 질병으로는 인식되지 않기 때문에 잠재적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우울증..
오늘은 이러한 우울증의 원인과 극복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우울증은 정서 질환입니다
우울증은 기분장애의 일종으로서..
지속적인 우울한 기분과 함께 의욕·관심 및 식욕 저하,
계속되는 슬픔·불안·초조·불면증 등을 야기하는 전형적인 부정적 감정 증상을 보입니다.
이러한 지속적인 부정적 감정은 엄연히 두뇌의 감정조절 기능에 변화가 생긴 질환으로서 중한 우울증의 경우 정신장애로 판정을 받을 수 있을 정도의 심각한 증상입니다.
장애인 복지법에서는,,
조현병, 양극성 정동장애(조울증)와 더불어 주요 우울장애와 반복성 우울장애를 1년 이상 지속적으로 치료해도 호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장애가 명확한 경우에 정신장애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우울한 정서의 원인
이러한 우울감의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 크게 작용하지는 않으나 유전적 문제에 대한 학설이 대립하고 있고,
- 주로 경제적인 문제, 성격적 요인, 대인관계, 업무를 비롯한 각종 스트레스,
- 건강상의 문제, 임신출산 전후, 주부(갱년기, 가사에 의한 스트레스와 고립감), 혹은 가장이라는 지위역할,
- 계절적 요인, 유년기 혹은 돌발적인 계기로 인한 트라우마,
- 심각한 사고 습관 등의 요인으로 유발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모두 규명된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우울증은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2배 정도 많이 나타납니다.
이는 여성들이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세로토닌 수치가 높은 데다 세로토닌의 농도가 조금만 변해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는 것입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월경 주기를 전후로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등 여성 호르몬의 불균형이 뇌를 자극하여 세로토닌에 변화를 주기 때문입니다.
멜라토닌은 인체의 생체 시계 역할을 하는 호르몬으로서 수면과도 연관되어 있고, 이것이 부족할 경우 불면증에 시달리게 되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멜라토닌은 수면욕 외에도 식욕, 성욕 등 생리 기능에 관여하기 때문에 부족할 경우 무기력증에 빠지는 것은 물론 부부간 성관계 거부로 인한 부부간 갈등을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이를 陰虛라고도 이야기합니다)
이처럼 우울증은..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등 신경전달물질의 화학적 불균형으로 일어나게 됨으로써,,
생물학적, 심리학적, 사회학적, 약리학적, 병리학적 요인 등이 이러한 불균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울증 극복과의 전쟁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현재 해부학적, 생리학적 관점에서 우울증을 판단할 때 이야기 되는 부분으로서,,
오히려 원인으로 지목되는 정신적, 심리적, 성격적 요인들을 적극적 치료의 관점이나 또 다른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측면으로 부각하는 데는 일정 부분 한계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당장 어떤 신체적 이상을 초래하는 임상적 위협이 아닌 정신적, 심리적 치유의 측면이 강한 이러한 증상에 대한 현실적인 대응법을 찾는 것이,,
약물과 외과적인 치료 목적을 위한 원인 규명에 집중하는 것보다 현실적으로 더 시급하고 중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역설적이지만 우울증을 극복하려면,,
- 먼저 환자 스스로 이를 치유하고자 하는 의지(의욕)가 선행되어야만 합니다.
- 약물치료는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의존성이 유발될 여지가 있습니다.
- 신경정신과 치료 역시 본인의 의지가 결여될 경우 큰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정신의학과 개방병동 환자들의 경우 입원했던 환자들이 반복적으로 다시 입원하는 사례가 많은 이유는,,
입원해 있을 때는 어느 정도 안정을 찾는 것 같다가도 퇴원 후 가정이나 일상으로 복귀한 뒤 또다시 증세가 재발하거나 심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우울감을 극복하기 위한 획기적인 처방은 현재로서는 존재하지 않으며,,
이를 치료하기 위한 선행조건은 일단 환자 스스로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입니다.
일단 움직이고, 생활하고, 어울리는 것이 중요하고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기 위해 한 걸음을 내딛는 용기가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모든 병이 다 그러하듯 회복하고자 하는 환자의 의지가 있어야 치료가 되는 겁니다.
우울감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가벼운 우울증을 모두 앓고 있습니다.
기분이 가라앉고 왠지 슬프거나 답답해지기 시작하면,,
(중증으로 진행되기 전에) 일단 움직이세요!
그리고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기 전에, 일단 뭔가를 하여 조금이나마 보람이나 성취감을 느끼는 겁니다.
남들이 자신의 처지나 힘든 것을 알아주리란 기대는 애초부터 하지 말고 징징거리지 마세요.
자신의 일상을 초라하게 여기지 말고 충실하세요.
이러한 가운데 친한 이들과 어울리거나,,
아니면 혼자 스스로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 또는 취미생활과 어울릴 수 있다면 금상첨화입니다.
그럴 여유가 없다고요?
그럼 지칠 만큼 일상에 충실하고, 피곤함에 뻗어 불면증에 시달릴 틈 없이 잠이라도 푹 주무세요.
앞날에 대한 걱정이나 당장 해결될 일이 아닌 것을 두고 전전긍긍할 시간에 말입니다.
걱정은 미리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내 생활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 뿐입니다.
이미 정신장애 판정을 받았거나 머리를 다쳐 뇌기능 손상에 의한 우울증이 아니라..
온전히 기분 탓이라고 여겨지는 우울감이라면,,
일단 움직이고, 생활하고, 어울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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