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테리 인격장애(연극성 인격장애)의 심각성
연예프로그램에서 흔히 '노처녀 히스테리', 혹은 '노총각 히스테리'란 말이 희화(戱化)되어 남발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히스테리성 인격장애는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반사회적 정신질환의 일종으로서 절대 희화될 수 없는 증세입니다.
차마 언급하기도 싫을만큼 최근에 발생한 강력 사건의 원인 또한 히스테리성 인격장애에서 기인되었다는 관련보도가 있을 정도로 히스테리 증상은 결코 가볍게 넘길만한 질환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히스테리 인격장애의 증상은 매우 이기적이며 자기중심적인 양태(樣態)를 보이며, 이를 위해 극적인 표현을 남발하고 즉각적인 만족과 관심이 충족되지 않으면 매우 불안정한 심리상태에 빠져들게 됨으로써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성격 장애입니다.
이러한 성격적 결함은 결국 편집성, 반사회성, 지나친 경계성 및 자기애성, 회피·의존 강박적 인격장애를 수시로 표출하게 되어 원만한 대인관계나 부부관계의 지속을 어렵게 하는 직접적인 요인이 됩니다.
히스테리성 인격장애의 증상 및 진단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항목에서 다섯 가지 이상의 과장된 극적인 감정표현을 보이면 히스테리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 자신이 다른 사람의 관심을 받지 못하면 몹시 불쾌해진다.
- 시도 때도 없이 감정 기복이 심하거나 피상적인 감정 표현에 몰두한다.
-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외모에 많은 신경을 쓴다.
- 드라마틱한 표현을 빈번하게 하지만, 구체적으로 묘사하지는 못한다.
- 과장된 표현과 극적인 행동을 한다.
- 타인이나 환경적 요인으로부터 기인되는 암시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
- 사실 관계와 상관없이 자신은 타인과의 관계가 훨씬 긴밀하다고 생각한다.
- 부적절한 성적 유혹이나 자극적인 방법을 이용하여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경향도 보인다.
히스테리성 인격장애 환자는 마치 연극을 하는 것과 같은(신파극이나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하듯) 정서적 피상성, 극적인 반응, 대인 의존증 및 성적 기능 장애(이 부분은 원인이자 결과적 증상이기도 함) 등의 증상을 나타내게 됩니다.
히스테리 원인, 치료 및 치유의 조건
이러한 인격장애의 원인으로는,,
우선 1. 일란성 쌍둥이에서 이러한 인격장애의 일치율이 이란성 쌍둥이에 비해 3~4배가 높다는 임상실험을 통해 유전적인 요인이 작용한다는 것이 입증되었고, 2. 불우한 가족관계나 유년기의 트라우마에 의한 환경적 요인이 선천적 성격과 함께 부정적으로 발현된다고 보고 있으며, 3. 아이의 기질과 부모의 교육방식이 조화롭지 못할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인격장애는 주로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정신적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일단 장기간에 걸친 상담치료 및 경우에 따라 항우울제 등의 처방이 필요한 의학적 약물치료가 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한 이러한 증세를 보이는 환자의 가장 가까운 지인, 즉 가족이나 배우자 등도 함께 상담치료를 통해 서로의 문제를 극복하고 환자를 이해하는 치유 과정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정상적인 회복 시기를 앞당길 수 있습니다.
물론 무엇보다 환자 역시 스스로 히스테리적 증상을 앓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상담 치료시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구체화 하여 표현할 수 있도록 상담사와 래포(rapport)(각주)1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환자는 자신을 이해해 줄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대상에게 마음을 오픈하는 성향이 있으므로 히스테리 환자에게 상담사와의 래포 형성은 매우 중요하며, 환자는 의지를 갖고 치료에 임하는 만큼 솔직한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피드백에 응해야 진정한 치유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연극성 인격장애, 적극적 예방의 필요성
만약 늘 신경질과 짜증이 반복되고 감정기복이 심하며 대인관계에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면 스스로 히스테리성 인격장애가 아닌지 한 번쯤 전문가와 상담을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제발 드라마나 예능 프로 너무 많이 시청하지 마십시오.
드라마와 현실과의 괴리감은 부정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모습과 이런 프로그램에서 묘사되는 모습에 대한 인지부조화는 잔뜩 키워놓고 혼자 우울해 하기 십상입니다. (이에 대한 더 이상의 부연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만, 히스테리 환자는 남성보다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히스테리성 인격장애(연극성 인격장애)는 자신도 힘들게 하지만, 가까운 주변 사람들까지 너무나도 힘들게 만드는 매우 심각한 정신질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인격장애를 그저 '노처녀 히스테리'라는 표현처럼 희화하거나 '사정이 있어 그러려니' 하고 단순히 넘길만한 증세가 절대로 아니라는 사실을 반드시 인식해야 합니다..
(각주1) 래포(rapport) : 래포는 상담자와 의뢰인 사이에 서로 믿고 존경하는 감정의 교류에서 이루어지는 조화적 인간 관계이며 상호적인 책임으로서 래포는 친근하고 적극적이고 협동적인 관계이자 상담 관계에 있어서는 꼭 필요한 전제 요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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