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작 '진격의 거인'의 흥미 요소는 무엇일까?
진격의 거인은 원작자의 우익성 발언에도 불구하고 2014년 최대의 화제작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진격의 거인은 현재 원작인 만화가 55회까지 발간되었고 애니메이션 1기는 여성형 거인을 포획하는 내용의 25화로 일단락되어 원작 만화의 스토리가 축척되면 제 2기가 제작되어 나올 것으로 기대되며, 2015년에는 영화화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진격의 거인에 열광하는 이유와 인기 요소는 무엇인지?'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한 번 정리해 봤습니다.
만물의 영장 인간에게 나타난 천적
진격의 거인이 가져다 준 충격은 바로 천적이 없던 만물의 영장 인간에게 갑작스러운 천적이 출현한다는 설정입니다.
그것도 차라리 외계인이나 어떤 상상의 괴물같은 존재가 아닌 인간의 거대한 형상을 그대로 닮은 거인들이 인간만을 포식한다는 잔인한 설정이 오히려 강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거인의 출현 배경과 인간 포식에 대한 이유가 애니메이션 1기가 종결될 때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으면서 새로운 반전에 대한 기대와 긴장감을 유지시키고 있죠.
현재까지 원작 만화에서의 줄거리는 왕가를 둘러싼 거대한 음모를 서서히 드러내고 있지만,,
진격의 거인 애니메이션 버전에서는 왕가의 음모는 물론 아직까지 엘렌의 집 지하실에 묻힌 비밀은 드러나지 않았으며, 엘렌과 애니가 거인으로 변할 수 있는 원인과 애니가 여성형 거인으로 나타나 엘렌을 납치하려 했던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어쨌든 '거인'이라는 천적의 등장은 매니아들이 '진격의 거인'에게 열광하는 첫 번째로 중요한 인기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유일한 대응전술 '입체기동'의 독특함
인간이 현대적 화력 무기를 보유하지 않은 채, 첫 번째 방벽인 월마리아를 부순 초대형 60미터급 거인을 비롯해 15미터, 7미터, 작게는 4~5미터급 거인을 상대한다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한 것이죠.
진격의 거인에서 인간들은 대포와 소총 등을 보유하고 있어 거인의 머리를 날려버릴만한 능력은 있지만, 금방 몸이 재생되는 거인에게는 무용지물입니다. 아마도 현대적인 화력을 갖춘 무기가 아니라면 불가능한 셈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거대한 천적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100여 년 동안 고작 근세의 무기 수준에 머물러 있으면서도 입체기동 장치를 가동할 수 있다는 것도 미스테리할만큼 개연성이 떨어지는 일이긴 합니다만, 어쩌면 왕가와 관련된 음모의 반전 때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어쨌든 진격의 거인에서 빼놓을 수 없는 흥미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입체기동 장치일 것입니다.
'진격의 거인'을 위해 태어난 상상의 아이템 '입체기동 장치'는 거인의 유일한 약점인 목덜미 뒷부분을 베어야만 하는 대응전술에 꼭 필요한 장비로 등장합니다.
입체기동 장치는 거인에 비해 보잘 것 없이 작은 인간이 거인의 목덜미 뒤쪽을 공격하기 위해 가스 추진력을 이용하여 공중부양 능력 및 견인 장치를 갖춘 기동 병단의 필수 장비인 것이죠.
물론 이것은 거인에게 지성이 없기 때문에 인간의 이런 공격전술 패턴에 대한 인지능력이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애니가 여성형 거인으로 변신했을 때는 손으로 목덜미를 보호했기 때문에 이러한 입체기동 전술이 제대로 통할 수가 없었죠.
또한 평지에서는 견인 와이어 장치를 쓸 수 없어 입체기동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어쨌든 애니메이션 오프닝에서 보여지는 조사병단 병력들의 입체기동 장면은 일단 압권이었으며 이 장치를 이용한 아슬아슬한 입체기동 시전 장면도 상상력을 자극하는 흥미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내면화 된 공포와 절망의 간접적 발현 (흥미로울 수만은 없는 느낌)
진격의 거인에서 인간들이란 마치 새장 속에 갇힌듯 벽 안에서만 온전히 살아갈 수 있는 존재들로서 언제 갑자기 거인들이 벽을 부수고 출몰하여 자신들을 해치울지 모른다는 내면적 공포와 절망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그리고 거인에게 대항할 힘을 어느 정도 갖춘 자들은 오히려 더 안전한 벽 안쪽으로 숨어들어 인간들에게 도움이 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거인의 습격을 받은 지역의 주민들을 식량을 축내는 난민, 식충이들로 천대하는 것은 물론 이런 힘없는 인간들을 오히려 거인의 먹잇감으로 내몰기까지 합니다.
이 때문에 진격의 거인에서 인간들이 느끼는 감정은 바로 불확실한 생존에 대한 공포와 절망입니다.
애니메이션이나 원작만화에서 묘사되는 이러한 감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마치 공포영화를 볼 때처럼 '단지 현실을 통해 잠시 들여다 보고 있을 뿐'이라는 안도감에서 파생되는 흥미거리와 안도감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고용없는 성장 속에서 불확실한 미래를 살아나가야 할 한국의 젊은이들과 갈수록 열악한 환경으로 내몰리는 취약 계층들에게는 어쩌면 이 사회의 현실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장벽이며,,
이로 인한 미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은 바로 진격의 거인에서 등장하는 거인과 같은 존재로 다가오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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