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헌법재판관(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탄핵심판선고일에 헤어롤 2개를 달고 출근하던 모습이 화제가 된지 며칠이 지났고, 이제 아름다운 퇴임을 하루 앞둔 지금까지도 여전히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관련 보도는 물론 SNS와 20차 촛불집회에서도 헤어롤 스타일 페러디가 등장했고, 해외언론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어서 가히 '이정미 헤어롤 신드롬'이라 불릴만 합니다.
이정미 권한대행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파면을 선고한 지난 10일 아침 헤어롤 2개를 머리에 달고 출근해 화제를 모았는데 이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7시50분쯤 서울 종로구 헌재에 도착해 경찰관들의 호위를 받으며 청사로 들어섰습니다.
그때 뒷머리에 머리카락을 말아 풍성하게 고정시키는 분홍색 헤어롤 2개가 달려 있었던 것이죠.
아마도 이 권한대행이 자택이나 출근길 차량에서 직접 머리를 만지다 미처 헤어롤을 제거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만큼 업무에 열중하다보니 경황이 없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관련된 해외반응 중에서 AP통신의 경우에는 이정미 재판관의 '헤어롤 해프닝'을 두고 "한국의 일하는 여성들의 모습이 투영된 한 순간이었다. 이날 이정미 권한대행의 헤어롤을 웃음거리로 삼는 이들은 없었다. 이 권한대행은 선고 예정시간보다 3시간이나 앞서 출근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외국에 비해 한국사회에서 여성은 상대적으로 특히 화장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분위기가 존재합니다.
단순히 멋을 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화장을 하지 않으면 다소 게을러 보일 수도 있고, 여성으로서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 일종의 에티켓처럼 여겨지기도 하죠.
하지만 화장이나 치장을 하는 것은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닙니다. (평소에 습관이 되어있을 뿐이죠)
특히 바쁘고 고된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하기 때문에 이번 이정미 헌법재판관의 헤어롤 해프닝은 특히 여성들에게는 더 더욱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엘리트·지도자급 위치에 있는 사람이 열심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하면서도(더구나 이번처럼 중대한 사안을 앞두고) 자신의 머리를 직접 손질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공감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AP통신은 아래와 같은 멘트로써 '열정적으로 일하는 여성의 아름다운 실수'를 보도했습니다.
"사람들은 헤어롤 해프닝을 이 권한대행이 판결을 위해 얼마나 헌신했는지 보여주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이정미 재판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선고'라는 역사적인 모습과 '헌신적으로 일하는 여성'의 모습이라는 상징성을 모두 간직하며 아름다운 퇴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댓글